인사말은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
잘 읽히는 인사말은 대부분 같은 구조를 따릅니다. 이 세 덩어리만 채우면 어색하지 않은 글이 됩니다.
- 여는 문장 — 계절이나 마음가짐. 두 줄을 넘기지 않습니다.
- 두 사람 이야기 — 어떻게 만나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기로 했는지. 구체적일수록 좋지만 사연을 길게 늘어놓으면 읽다 맙니다.
- 청하는 문장 — 와서 축복해 달라는 말. 여기서 끝냅니다.
모바일 청첩장은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읽힙니다. 전체 길이는 다섯 줄에서 여덟 줄이 적당하고, 한 줄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문장을 나눠 주세요. 줄바꿈을 직접 넣으면 읽는 호흡이 훨씬 좋아집니다.
정중한 인사말
어른들께 보내는 비중이 크거나 격식 있는 예식이라면 이 쪽이 무난합니다.
예시 1
서로가 마주 보며 다져온 사랑을 이제 함께 한 곳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. 저희 두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날, 오셔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예시 2
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이제 한 길을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. 부족한 저희가 서로의 손을 잡는 자리에 귀한 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더없는 기쁨으로 간직하겠습니다.
예시 3
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.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날, 그 시작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. 바쁘시더라도 오셔서 저희의 첫걸음을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담백한 인사말
미사여구를 덜어낸 문장입니다.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결이기도 합니다.
예시 1
저희 두 사람이 결혼합니다. 오래 곁에 있어 주신 분들과 이 날을 함께하고 싶습니다.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.
예시 2
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.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특별해지는 날, 함께해 주세요.
예시 3
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온 두 사람이 이제 가족이 되려 합니다.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신 분들께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합니다.
따뜻하고 편안한 인사말
친구와 또래 하객이 많다면 조금 더 사람 냄새 나는 문장이 어울립니다.
예시 1
웃는 모습이 좋아서 시작된 인연이 이제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까지 왔습니다. 저희가 부부가 되는 날, 맛있는 거 드시러 오세요. 오셔서 축하해 주시면 정말 기쁘겠습니다.
예시 2
사소한 걸로 웃고, 사소한 걸로 다투고, 그렇게 지내다 보니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.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내겠습니다. 오셔서 축복해 주세요.
짧게 쓰고 싶을 때
표지에 사진이 크게 들어가는 디자인이라면 인사말은 짧을수록 낫습니다.
세 줄
저희 두 사람, 결혼합니다.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. 귀한 걸음에 미리 감사드립니다.
네 줄
좋은 날, 좋은 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. 오셔서 함께 기뻐해 주세요.
시 구절을 넣고 싶다면
인사말 위에 한두 줄 인용을 얹으면 분위기가 잡힙니다. 다만 저작권이 있는 현대 시는 전문을 옮기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, 짧게 인용하고 출처를 밝히거나 저작권이 소멸한 작품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.
-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 — 생텍쥐페리
-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— 강은교 「우리가 물이 되어」 (출처 표기 권장)
- 그대와 나 사이에 봄이 왔습니다 — 직접 지은 문장도 좋습니다
부모님 성함은 이렇게 적습니다
가장 많이 묻는 부분입니다. 형식은 지역과 집안마다 다르지만 아래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.
- 기본형 — 김영수 · 이미경 의 아들 김지훈 / 박정호 · 최수진 의 딸 박유진
- 장남 · 차남 표기 — 형제 순서를 밝히려면 "의 장남", "의 차녀"처럼 적습니다. 요즘은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
- 한 분만 계실 때 — 계신 분만 적습니다. 굳이 사유를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.
- 고인이신 경우 — 성함 앞에 국화 표시(菊)나 "故"를 붙입니다. 두 표기 모두 널리 쓰이며, 어느 쪽도 결례가 아닙니다.
- 적지 않기 — 두 사람 이름만 적어도 됩니다. 혼주 중심이 아니라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예식이 늘면서 이렇게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.
표지에 넣는 한 줄
표지에는 긴 글이 들어가지 않습니다. 짧은 한 줄이나 영문 문구를 얹는 정도가 적당합니다.
- we are getting married
- save the date
- the beginning of us
- with love, 지훈 & 유진
- 저희 결혼합니다
- 혼인을 알립니다 (한복·전통 스타일에 어울립니다)
- 두 사람이 하나 되는 날
- 당신을 초대합니다
- 함께 걷는 첫날
- 우리의 첫 페이지
안내 말씀 예시
예식 전에 미리 알려야 할 것이 있다면 인사말에 섞지 말고 따로 적는 편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.
화환 사양
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. 화환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.
식사 안내
예식 후 같은 층 연회장에서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. 편하게 드시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주차 안내
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. 2시간 무료이며, 안내 데스크에서 확인 도장을 받아 주세요.
포토부스 · 사진 촬영
1층 로비에 포토부스를 준비했습니다. 사진 찍고 방명록에 한마디 남겨 주시면 저희에게 큰 선물이 됩니다.
맺음말
청첩장 맨 아래에 들어가는 짧은 감사 인사입니다.
- 귀한 걸음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.
- 함께해 주시는 마음, 오래 기억하겠습니다.
- 축복해 주신 마음 잊지 않고 잘 살겠습니다.
- 바쁘신 중에도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
자주 하는 실수
- 날짜와 요일이 어긋나는 경우. 발송 전에 달력을 한 번 더 확인하세요.
- 예식장 이름은 맞는데 홀 이름이 빠진 경우. 큰 예식장은 홀이 여러 개라 하객이 헤맵니다.
- 존댓말이 섞이는 경우. 한 청첩장 안에서 문체를 하나로 맞추세요.
- 계좌번호를 인사말 바로 아래에 크게 넣는 경우. 접었다 펴는 형태로 아래쪽에 두는 것이 무난합니다.
- 부모님 성함 한자나 이름 표기가 틀린 경우. 양가에 한 번씩 확인받으세요.
- 사진 속 날짜나 글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. 표지 사진은 글자가 없는 것이 깔끔합니다.